통신과 방송이 통합된 뉴미디어인 위성 디지털미디어방송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서비스가 지난 1월 전파를 쏘기 시작한지 6개월에 접어들었다. 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이동형 방송서비스인 DMB는 4개월간의 시험방송기간을 거쳐 5월 1일부터는 무사히 본방송을 시작했다.

DMB는 새로운 미디어의 탄생이라는 의미와 함께 유비쿼터스로 가는 첫 관문이라는 의미 때문에 신문, 방송, 통신 등 각종 미디어 사업자와 뉴스, 음악, 게임, 스포츠, 등 콘텐츠 사업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교육분야에서도 윈글리시를 비롯해 EBS, 방송대학, 재능교육, YBM시사닷컴, 메가스터디 등 대표적 기관들이 관심을 보여 왔다.

디지털 다채널 멀티미디어 방송과 양방향 상호작용이 가능한 개인형 방송이라는 특징 때문에 차세대 모바일 교육환경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DMB의 교육 서비스 분야에 대해 집중 점검한다.

윈글리시 회화전문채널로 서비스 특화

<위성 DMB 전송방식>

DMB 서비스는 위성을 통해 전파를 쏘는 위성 DMB와 기존 TV방송처럼 방송국에서 전파를 쏘는 지상파 DMB로 나뉜다. 위성 DMB는 SK텔레콤이 투자해 설립한 TU미디어가 지난해 3월 DMB 전용 위성 ‘한별’을 발사한 후, 올해 1월 10일부터 본격 시험방송에 들어갔다. 기존 방송국 들이 주축이 된 지상파 DMB 서비스는 각종 기술방식과 정책 등에 이견이 엇갈리면서 난항을 거듭, 올 7월로 예정된 시범방송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비해 무난하게 위성DMB 서비스를 운영중인 TU미디어는 뉴스, 음악, 드라마 등의 비디오와 최신가요, 올드가요, 팝송 등 오디오 채널부터 하나둘 방송을 시작하였으며 앞으로 최대 비디오 채널 14개, 오디오 채널 24개 등 총 38개의 채널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중 현재 윈글리쉬교육방송이 유일하게 위성 DMB의 오디오부문 외국어 회화 교육 전문 채널 사업자로 참여, 현재 TU의 오디오 42번 채널에서 영어 및 중국어 회화 프로그램을 24시간 제공 중이다.

윈글리시는 지난해 6월말 TU미디어에 우선협상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사업준비에 들어갔다. 방송위원회에 채널 PP(Program Provider)사업자로 등록하고 별도 법인인 윈글리시 교육방송을 설립했다. 이후 4월 15일 시범방송을 거쳐 5월 1일 본 방송을 시작했다.

윈글리시 교육방송의 함동호 국장은 “윈글리시는 7년정도 온라인 교육콘텐츠 사업을 해온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으며 SK텔레콤의 유무선 서비스인 네이트에 교육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하는 등 타 업체보다 풍부한 모바일 서비스 경험이 DMB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종합 교육채널로 승부수 던진 EBS

지상파DMB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해 DMB 서비스가 불투명한 것처럼 보였던 EBS는 지난 20일 TU미디어와 ‘위성 DMB 종합 교육채널 계약 조인식’을 갖고 EBS 콘텐츠를 위성 DMB로 서비스하기로 하는 등 다시 DMB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따라 TU미디어는 하나의 채널(ch5)을 교양 프로그램과 수능전문 프로그램 제공하는 종합교육채널로 운영한다. 우선 오는 7월부터 기존 케이블방송의 ‘EBS 플러스1’ 등 수능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방송하고 9월부터는 어학, 문학, 과학, 역사, 예술 등 종합 교육방송 채널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BS가 지상파 DMB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탈락한 것이 지상파 TV 콘텐츠의 재전송 문제로 콘텐츠 확보가 어렵게 된 TU미디어에겐 EBS가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얻을 수 있는 호기로 작용한 셈이다.
이로인해 TU미디어 측은 EBS의 교육콘텐츠를 무료로 송신함에 따라 ‘상업용, 오락용 TV’라는 이미지도 일정부문 해소할 수 있게 됐다. EBS측도 위성·케이블 방송용 콘텐츠를 활용함에 따라 지상파 콘텐츠 재송신 논란을 피하고 DMB 채널을 확보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라디오방송 수준을 넘지 못하는 콘텐츠

처음 서비스가 등장했을 때, DMB는 ‘들고 다니는 TV’라는 컨셉으로 작은 스크린이지만 깨끗한 화면과 음질, 끊김 없는 서비스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짧은 시간에 시청이 가능한 뉴스나 스포츠 중계는 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성 DMB는 서비스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6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원활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교육 콘텐츠 수준에 있어서는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디오 채널은 기존 라디오 방송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아직은 방송 설비나 콘텐츠 제작 능력등 많은 부분이 열악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함국장은 “일부는 기존 콘텐츠를 가공하고 일부는 신규제작하는 과도기 상태로 전문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지금은 회화만 전문으로 방송한다는 점이 기존의 교육방송과 다른 점”이라며 “다행히 기존 온라인 교육서비스와 연계를 통해 제작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윈글리시 교육방송은 사내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콘텐츠를 제작하여 광케이블을 통해 성수동에 있는 TU미디어 위성 DMB 방송센터로 콘텐츠를 전송한다. 콘텐츠는 이 방송센터에서 인공위성을 통해 전국에 퍼지게 된다. 현재 24시간 방송중 8시간 분량을 제작할 수 있는 능력으로 나머지 시간은 2번 재방송을 한다. 콘텐츠는 온라인상의 콘텐츠를 재가공 하거나 새로 제작하고 있으며, PD, 엔지니어 등 프로그램 제작인력, 콘텐츠 연구 인력 등 총 17명이 외부강사와 함께 모든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함국장은 “콘텐츠에 디지털 특성을 접목하는 작업이 구현되어야 차별화된다.” 면서 “곧 SMS로 퀴즈를 내는 연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윈글리시 교육방송이 운영하는 교육채널인 ‘하이니하오’는 초·중급 영어회화와 중국어 회화를 8:2의 비율로, 개별 프로그램당 7분에서 50분까지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장기 커리큘럼을 확보하고 동일 프로그램내도 20분 이하의 단위로 독립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체계적인 학습이 되도록 해 기존 방송 콘텐츠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외 뉴스나 영화등 다양한 에듀테인먼트 요소를 활용한다. 또한 인터넷에 다시듣기와 대본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수익모델 취약, 활용가능성 높아

TU미디어에 따르면 현재 위성 DMB 가입자는 6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는 하루 1,500명이 신규가입하는 추세에 있으나 삼성에 이어 LG, KTF에서도 DMB수신 단말기의 본격 공급에 들어감에 따라 가입자는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U측은 연내 50만명 이상의 가입자 확보를 낙관하고 있다.

아직 수익확보는 취약한 상태다. 지상파 DMB와는 달리 위성 DMB는 유료 서비스로 확실한 수익모델을 확보하고 시작했지만 충분한 가입자 확보에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현재 PP사들은 수신료 분배보다는 콘텐츠 제작 지원금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TU측은 콘텐츠 활성자금이라는 명목으로 콘텐츠 성격에 따라 PP사에 차등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채널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인센티브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함 국장은 “지원금이 콘텐츠 제작에 충분하진 않지만 온라인 다시듣기 서비스를 유료화 한다던지 콘텐츠나 교재를 판매 하는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가능해 비교적 안정적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비스가 정상화되는 내년부터는 광고 수익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현재는 서비스 초기단계로 안정적 시장 진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지만 향후 온라인 학습 및 오프라인 어학원 연계 서비스 등 다양한 유비쿼터스 러닝 서비스가 가능해 활용성이 매우 다양하다.”고 말했다.

2005년 6월21일자 e러닝플러스 소인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