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열린 <학습용 콘텐츠의 새로운 도전: 에듀테인먼트> 세미나는 아침에 시작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40여명이 자발적으로 회의실을 찾는 등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만큼 에듀테인먼트에 관심이 높은 반면, 쉽게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었다. 세미나에서는 교육과 재미를 접목시키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
인지학습 이론관점의 콘텐츠 구성원칙 세미나는 서울대 신종호 교수가 ‘인지학습 이론관점에서 본 멀티미디어 학습 콘텐츠 구성원칙’이라는 주제 발표로 시작됐다. 신교수는 학습과정을 ‘재미’중심의 동기화 단계와 ‘의미’중심의 학습단계의 두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지학습이론적 관점에서 학습콘텐츠 구성원칙을 6가지로 제시했다. 신교수는 지금까지의 멀티미디어 학습 콘텐츠의 구성이 주로 ‘재미’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고 비판하고 ‘의미’를 중심으로 한 구성방식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종호 교수의 멀티미디어 학습 콘텐츠 구성원칙 (요약)> 1. 시각적 구성보다는 콘텐츠가 학습자와 어떻게 관련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둘 것. 2. 몰입을 위한 인지적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도록 고려할 것. 3. 주요 내용은 언어정보와 영상정보를 함께 제공할 것. 4. 흥미를 위해 불필요한 정보가 포함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 5. 언어정보와 영상정보는 하나씩 구성하고 중복되지 않도록 할 것. 6. 적극적인 학습활동이 가능한 콘텐츠로 구성할 것.
교육현장에서의 에듀테인먼트 시범사업 필요 윤형섭 네오리진 이사는 에듀테인먼트 시장에 대한 분석으로 공감을 얻어냈다. 윤이사는 CD타이틀을 중심으로한 에듀테인먼트 산업이 인터넷 환경에 들어서면서 불법복제와 IMF경제 위기 등으로 침체기에 들어섰으며, 이후 온라인 중심으로 진화하는 단계라고 판단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에듀테인먼트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로 개발 업체의 영세성으로 인해 기초연구와 개발을 병행하지 못한 점과 좋은 개발 인력자원을 확보하지 못한 점 등을 제작차원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활용측면에서는 교사와 학부모들의 컴퓨팅 수준이 학생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점, 학교교육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낮은 점 등을 문제로 꼽았다. 윤이사는 교육현장의 시범사업을 통해 에듀테인먼트의 효과를 알리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몰입의 핵심은 보상과 사회적 맥락 세미나는 게임을 직접 개발하는 전문가들의 토론을 통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가 가미되었다. 게임 개발사인 부룩소의 김광수 대표는 최근의 온라인 게임이 풍부한 사회적 맥락을 제공함으로서 게이머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학습 콘텐츠 또한 사회적 맥락을 제시하는 방안이 충분히 연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습자는 ‘보상’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근본적인 동기가 있어야 하는데, 단순한 보상보다는 다양한 변화를 주어 드라마틱한 구조를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장욱 한빛소프트 이사도 지금의 온라인 게임은 게임성이 30%밖에 안될 정도로 나머지는 모두 가상공간과의 만남과 사회적인 구성을 만들어 가는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러한 측면에서 에듀테인먼트는 학습자를 문제해결의 현장으로 옮겨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듀테인먼트 세미나는 앞으로 3회 정도 더 개최될 예정이며, 다음 세미나는 4월 28일 <사이버공간에서의 학습심리>라는 주제로 연세대 황상민 교수가 발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