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튜터를 대신하게 될 것인가?

오는 2일 정보통신부는 서울과 경기도 부천, 분당 등 수도권 아파트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영어교육 등 과외교사 역할을 할 수 있는 3종류의 지능형 로봇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일명 ‘과외로봇’은 정통부가 3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한국지능로봇산업협회의 10개 민간업체들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오는 12월까지 약 3개월간 초등학생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동화를 들려주거나 초보적인 수준의 영어발음을 따라하는 정도의 교육과 날씨 등 다양한 정보도 제공하게 된다.

이어 보완작업을 거쳐 내년 4분기부터는 가정에 상주하며 과외학습을 담당하는 ‘보급형 로봇’이 선보일 예정이다. 보급형 로봇 과외교사는 70만∼80만대로 책정, 대중화를 노리고 있다.

한국지능로봇산업협회 관계자는 “시범 사업에 앞서 수요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육기능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향후에도 다양한 교육기능 확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로봇 시대 열리나

지금까지 로봇은 주로 과학소설이나 영화에서 이야기로 들을 수 있었을 뿐 생활공간에서 접하는 일은 드물었다. 그러나 로봇은 오래전부터 인간이 하기에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대신하여 임무를 수행해왔다. 과거의 로봇이 산업현장에서 인간의 원격 조정을 통해 단순한 임무를 수행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현재는 생활속에서 인공지능을 가진 지능형 로봇이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달라진 점이다.

지능형 로봇은 외부의 정보를 입력 받아 스스로 판단해 적절한 행동을 하는 로봇을 지칭한다. 이는 다양한 분야의 최고기술을 결합해야하고 막대한 개발비용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지속적인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서비스분야의 활용이 강조되고 있다. 현재 가정용서비스를 위한 로봇은 주로 오락, 교육, 방범, 가사(청소) 등의 목적을 위해 개발되고 있으며, 일명 ‘과외로봇’으로 불리는 로봇튜터는 바로 지능형 로봇의 발전선상에 있는 것이다.

지능형로봇은 1999년에 소니가 애완용 인공지능로봇인 ‘아이보’를 선보였을 때 20분만에 3,000여대 판매되면서 대중의 큰 관심을 모은바 있다. 이어 소니는 2003년 12월 걷고, 노래부르고, 공을 찰 수 있는 인간형 엔터테인먼트 로봇인 ‘큐리오’를 선보였는데 큐리오는 일본의 TV방송에 출연해 지휘봉을 휘두르며 도쿄교향악단 단원들을 지휘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인간형로봇으로는 혼다의 ‘아시모’또한 한차원 높은 인공지능수준과 인간처럼 두발로 걷는 모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로봇 시장을 연 것은 저가의 청소용 로봇이었다. 미국 아이로봇사의 ‘룸바’는 전 세계 100만대 판매의 기록을 세우면서 서비스 로봇 산업의 시작을 알렸다.

일본이 혼다의 ‘아시모’와 소니의 ‘아이보’ 등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로봇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에 비해 미국은 기초기술이 튼튼하고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군사, 재활, 의료 등 서비스 로봇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들에 비해 기술력이나 보급률에서 처지는 실정이나 공업용 로봇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 등을 결합한다면 경쟁력이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막강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IT기반의 지능형 서비스 로봇인 ‘유비쿼터스 로봇’에는 강점이 있다는 점이다. 정보통신부도 IT839정책 중 9대 신성장동력으로 지능형 서비스 로봇을 포함, 향후 국가적 지원을 통한 다양한 형태의 지능형 서비스 로봇산업에 희망을 높이고 있다.

한국지능로봇산업협회협회 측은 “이번 시범사업을 위해 영어 콘텐츠 전문회사와 제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편성했다.”며 “향후 시장수요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으로 앞으로는 더욱 수준높은 학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10월 5일자 e-Learning Plus 소인환 기자 sih@contents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