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개혁의 수단으로 e러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대학의 실패사례가 경종을 울리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은 고등교육 학령인구의 감소, 학사운영상의 위기 구조, 재정구조의 취약성, 대학교육관의 변화, 교육경영 마인드 부족 등 교육환경의 변화에 따른 위기감이 확산되어 더 이상 개혁을 미룰 수 없는 단계에 왔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도 대학개혁이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극심한 입시경쟁을 완화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 한 바 있다. 김 부총리는 국립대 통폐합 등 각종 개혁방안을 통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15개 이상 만드는 것이 교육부의 역점과제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대학들이 개혁의 진통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대학개혁의 축으로 e러닝을 활용해야 한다는 인식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미래학자이자 경영철학자인 피터 드러커도 “미래의 대학들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교육의 미래는 전통적인 대학 캠퍼스밖에, 전통적인 교실밖에 있다.”고 전망하며 e러닝이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육학술정보원의 김형주 연구원은 ‘대학 e러닝 도입의 해외 사례를 통한 대학개혁의 시사점’이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통해, 대학교육 개혁의 기본 방향을 시장 논리의 도입을 통한 개혁과 e러닝을 통한 개혁으로 크게 나눴다. 또 해외 대학의 e러닝 도입을 사이버 캠퍼스로 전면적으로 전환하거나 사이버대학을 설립한 적극적 도입유형과 e러닝 전담기구 설치, 컨소시엄 구축, 수업혁신 등 부분적 도입유형으로 나누고 사례를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e러닝을 개혁의 핵심 아젠다로 선택했느냐 일부 체제 변화로 선택했느냐는 대학의 지리·문화·사회적 특성을 고려해 맞춰 도입해야 한다며 e러닝이 대학개혁의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상비약’이라고 표현했다.

실패에 대한 성찰 필요

한편 미국대학의 e러닝 실패사례는 e러닝을 통해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대학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보스턴의 교육 관련 연구조사 기업인 에듀벤처스(www.eduventures.com)에 따르면, 미국 대학들은 온라인 강의를 위해 최소 1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나 매각, 축소 또는 사업 실패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2,500만 달러를 투자하여 온라인 강의 시스템 ‘패덤(www.fathom.com)’을 설립하였으나 수강생 부족으로 실패한 콜롬비아 대학, ▶뉴욕 대학 ‘NYU online’ 폐쇄, ▶온라인 교육기관을 폐지하고 해당 조직을 대학에 편입한 메릴랜드 대학교, ▶템플 대학 ‘버추얼 템플’ 폐쇄 등을 들며 실패요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 e러닝 도입 초기, 대학 온라인 교육시장의 진입 비용 산정 오류
- e러닝 체제 구축을 위한 초기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높게 투자돼 대학의 재정적 위기 요인 가중
○ 학습자의 요구에 대한 진단 미흡 등 학습자 지원체제 미흡
- 높은 수강료를 지불할 것이라는 기대와 학습자의 요구에 맞춘 시스템 및 멘토링 체제의 미흡으로 인한 중도 탈락율의 급증
○ 대학의 교수·학생·관계자의 참여 유도 및 인식 확보 실패
- 교수의 e러닝 수업 준비를 돕기 위한 시스템 부족 및 학교와 교수간의 갈등 증폭, 관련자의 인식 확보 미흡
○ 저가격으로 e러닝 전문교육을 원하는 학습자가 대학 외의 다른 교육기관으로 이동(와해성 교육 공급자의 등장)
- 대학교육이 전문지식 제공 목적이 아닌 종합대학으로 변해가고, 가격도 비싸짐에 따라 저가격으로 전문 교육만을 원하는 교육 소비자의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와해성교육 공급자 등장(와해성 교육 공급자란 낮은 가격으로 e러닝을 제공하는 전문기관을 말함)

2005년 7월 27일 e러닝플러스 소인환 기자 sih@contents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