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ICT 모델스쿨 네트워크 출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국가간의 교육정보화 격차 해소와 국제교류 증진을 위해 ICT 시범학교 사업에 시동이 걸렸다. 교육부와 (사)APEC사이버교육원은 5월 13일 이화여대 SK 텔레콤관에서 국내 ICT 활용 우수학교 학교장 및 교사 등 관계자 1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APEC ICT 모델스쿨 네트워크 출범식”을 갖고 본격 사업에 들어갔다.

‘ICT 모델스쿨 네트워크 구축사업’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APEC 16개국에서 108개의 초·중등학교가 공동으로 학교 간 온라인 공동수업, 교수·학습자료 공동개발, 성공사례 소개 등 국제교류를 통해 공동 발전을 추구하는 프로젝트다. 호주, 브루나이, 캐나다, 칠레, 중국,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멕시코,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16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각 시·도의 32개 초·중학교에서 130여명의 교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2001년부터 시작된 APEC 사이버교육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그동안 개인적이고 자발적인 참여중심이었던 ‘APEC 온라인 학습공동체(APEC Learning Community Building; ALCoB)프로젝트를 학교 단위로 확대하고 공식화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APEC 국가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e러닝 관련 기업의 공동지원을 통해 산학관 협력이라는 다자간 국제교육협력사업 모델을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

사이버교육협력, APEC 경제협력의 구심점 역할

APEC 국가간 사이버교육협력(APEC Cyber Education Cooperation: ACEC) 사업은 2000년 3월 김대중 대통령의 APEC 서울 포럼의 제안에서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당시 김 대통령은 지식기반경제 활성화, 사회안전망 구축, 사이버교육 협력사업 등 3대 과제를 APEC안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을 역설한 바 있다. 이후 김 대통령은 세부 실천항목으로 APEC 국가간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 개도국의 네트웍 구축, 지식기반 경제 활성화, 사이버 교육 확대 등 7개 세부사업을 제시하기도 했다.

APEC회원국은 경제협력이 교육협력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2001년 APEC 상해 정상회담에서 사이버교육협력을 공동선언문에 포함시키며 중요성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2001년 5월 제 22차 APEC 인적자원개발 실무그룹회의에서 사이버교육협력사업을 정식사업으로 승인 받고, 우리나라는 참여 의사를 밝힌 미국, 뉴질랜드, 홍콩과 컨소시엄(의장: 김영환 부산대 교수)을 구성하여 프로젝트의 중심역할을 시작했다.

APEC의 사이버교육 협력사업(http://goacec.com)은 2002년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등 회원국이 참여해 8개국으로 확대되었으며, 2003년에는 우리나라가 제안한 ‘APEC 학습공동체(APEC Learning Community for Shared Prosperity: ALCom)’ 프로젝트로 연계되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APEC 사이버교육원(Institute of APEC Cyber Education: IACE)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APEC 미래교육 컨소시엄 - 세계무대진출의 디딤돌

이번에 시작된 ‘ICT 모델스쿨 네트워크 구축사업’은 지난해 4월 우리나라가 제안한 ‘APEC 미래교육 컨소시엄’사업의 일환으로 계획되었다. ‘APEC 미래교육 컨소시엄’사업은 26차 APEC 인적자원개발회의에서 정식 사업으로 승인되면서 향후 아시아태평양 국가간의 국제교육협력의 중심사업이 될 예정이다.

APEC 사이버교육원은 이외에도 ‘알콥 인터넷 봉사단 활동’, ‘국제 미래교육 포럼’, ‘APEC e러닝 엑스포’, ‘APEC 미래교육 백서발간’ 등 다양한 국제교류사업을 계획 중이다. 이에 발맞춰 시그마와이즈, 크레듀 등의 e러닝 기업들도 지난 2월 한국알콥(ALCoB)기업인연합회(회장 유명준, 시그마와이즈 대표)를 구성, 국제교류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교육부는 APEC 국가간 교육협력을 통해 산학관 협력사업을 주도해 간다는 전략이다. 교육부 이계영 국제교육협력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APEC 국가간에 상존하는 교육정보화 격차의 현주소를 파악함은 물론 국가별 교육정보화 정책 및 기술 변화 동향을 면밀히 상호 비교·조사함으로써 한국교육의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교육부 김영식 차관은 출범식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교육의 국제화를 촉진하고 더 나아가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05년 5월18일자 e러닝플러스 소인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