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일환으로 시작된 EBS e러닝이 시행 1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목적외에 도시와 지방간 교육격차 해소와 공교육 내실화라는 성과로 성공적인 정책이라고 자평하고 있는 EBS e러닝을 살펴본다.

1년만에 150만명 가입, e러닝 대중화에 기여
EBS 수능강의로 통칭되는 EBS e러닝 정책은 지난해 2월 17일 발표된 사교육비 경감대책에 따라 4월 1일부터 인터넷과 EBS 방송전파를 타고 전국으로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EBS는 3개월간의 시험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서비스를 보완해 7월부터는 본격 운영됐다. 이후 몇 번의 만족도 조사와 중장기 발전방안 마련을 모색하는 등 바쁜 1년을 지내왔다.

EBS 수능강의는 지난 1년 동안 10만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e러닝 시스템과 51개 과목 5천여 편의 수준별 강의 콘텐츠가 제작됐으며, ‘사랑의 PC보내기’와 같은 교육격차 해소정책을 병행, 산간 오지와 저소득층 학생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는데 실효를 거뒀다.

사회적으로는 시행 1년만인 3월 30일을 기점으로 누적 회원가입자수 153만명 돌파하는 등 e러닝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EBS 자체 설문조사에서 ‘EBSi를 계기로 인터넷 학습을 시작했다’는 이용자가 61%로 나타났으며, 인터넷 순위조사 사이트인 랭키닷컴(www.rankey.com)조사에서도 EBSi 오픈이후 중/고등학교 e러닝사이트 방문자 수가 12만명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그동안 e러닝에 관심이 적었던 학생들을 대거 e러닝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평가된다.

＜ LMS 시스템 개선내용 ＞
• 수강신청 프로세스 개선 및 보완
• 동영상 플레이어 업그레이드
• 강의실 메인 페이지 개편 및 과제/시험 서비스 신설
• 학습관련 통계 시스템 개선 및 보완
• 강좌 내 커뮤니티 기능 강화

학습자 중심으로 서비스 개선
교육인적자원부가 4월 1일 발표한 ‘EBS 수능강의 1년간 성과 및 2005년도 운영방향’에서 강조하는 것은 올해도 EBS 관련 정책기조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우선, 수능시험에서의 실질적인 반영도를 높여 별도의 과외나 학원수강없이 학교수업과 EBS강의 만으로 수능시험내비에 충분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08학년도 새 대입제도의 내신 강화방침에 따라 고1~2학년을 대상으로는 내신교과 과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학습시스템의 대대적인 보강도 이뤄진다. 그동안 수차 지적되었던 동영상강의의 낮은 화질을 600K 수준의 고화질로 업그레이드 하였고, 재생속도 조절과, 강의 검색기능 등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또 LMS를 업그레이드하여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학력진단 서비스등 개별 학습관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 기능을 개선했다.

<동영상 플레이어 기능개선>
&#8226; 배속 재생: 0.5 ~ 2배속 영상, 음성, 자막 속도 조절
&#8226; 책갈피 기능: 지정한 위치의 이미지 북마크 기능 구현
&#8226; 추출 기능: 동영상 및 음성의 MP3 추출이 가능하도록 구현
&#8226; 검색 기능: 재생기내에서 강좌, 강의, 강사 등의 검색 가능
&#8226; 기타 편의 기능: 메모장, 이용안내, 알림기능, FAQ, N/W 속도 측정 등을 재생기내에 구현하여 학습 편의성 도모

인터넷 학습자 잡기 성공할까
세계적으로도 유사 선례가 없는 EBS e러닝 정책은 교육격차 해소라는 가시적 성과를 거뒀으나 당면한 문제점도 적지 않다. 우선 학원가의 스타강사가 빠져나감에 따라 수험생들의 이동현상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또 EBS 강의와 수능시험을 연계함으로서 생긴 교사 역할 축소 등 공교육에 미친 부정적 영향도 극복해야 한다.

학원가에서는 이미 수능 e러닝 업체들을 중심으로 ‘대세는 기울었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EBS는 e러닝의 특징을 살리지 못하고 방송용 콘텐츠 중심으로 제작돼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국고지원이 끝나는 2007년 이후에는 ‘무료’라는 가격경쟁력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교사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EBS 수능강의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불만이 가장 컷던 교재의 수를 줄이고 가격도 인하했다. 콘텐츠는 교사들이 실제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로 확대하고, 현직교사들의 EBS 출연은 물론 정책 마련시에도 교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나아가 교육부는 EBS 수능방송은 사교육비경감을 위한 단기 대책으로 2007년 이후에는, 수능과외 대체를 위한 방송 중심에서 벗어나 e러닝체제 하에서 공교육 내실화의 보완재로 거듭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2005년 3월 30일 e러닝플러스 소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