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스토리텔링 최적화 전략’ 세미나에는 200여명이 참석하며 사상 유례없는 성황을 이뤘다. 단일 주제로 구성된 세미나에 이처럼 많은 관심을 보인점도 드문 일이지만 특히 참석자 대부분이 교수설계자인점이 매우 이채로웠다. 세미나에는 경희사이버대, 사이버외대 등 사이버대학과 디유넷, 미래넷, 클라인텍 등 e러닝 전문업체의 교수설계자가 대거 참석했다.

세미나는 스토리텔링의 e러닝 적용방안을 주제로 드라마 및 게임의 접목 사례발표를 통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먼저 춘천교육대 조일현교수가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설계전략인 STILE(스타일)에 대해, 순천대 허희옥 교수가 STILE 양성과정에 대한 연구발표를 했으며, 강호커뮤니스, 이코래스, 숭실대 성정환 교수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이번 세미나는 그동안 이론적 논의 차원에 머물고 있던 스토리텔링의 적용에 구체적인 사례들이 등장한 점이 교수설계자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6시그마의 어려운 내용을 가상의 스토리와 절묘하게 결합시켜 코믹 드라마로 재미있게 풀어낸 ‘와우! 6시그마!’는 스토리의 재미와 완성도로 인해 발표보다는 콘텐츠를 감상하고자 하는 요청이 많을 정도였다. 또한 ‘e러닝 튜터’는 실제 인터뷰와 가상 스토리를 결합한 점, ‘Animabook’은 게임기술을 이용해 개발함으로서 일차원적 학습이 아닌 입체적 학습활동을 가능하도록 한 점 등이 호평을 받았다.

행사 참석자는 “현재 뚜렷한 대안 없이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e러닝 교수설계의 현실에 희망을 발견한 것 같아서 반가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른 참석자는 “스토리텔링을 당장 현실적용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개선을 위한 방향인 것을 확인한 것만 해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사이버교육학회 관계자는 “온라인 사전신청만 180명이 넘어 사전신청을 조기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참석자분들께 좌석과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세미나 주요내용

▲ STILE 최적화 전략(춘천교대 조일현 교수) = 다양한 동기를 가진 e러닝에서는 학교교육과는 달리 자연 상태의 학습이 중요해지는데, STILE은 이러한 자연적 학습에 적절한 방식이다. 하지만 자연적 학습과 인공적학습은 모두 필요하며 통합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STILE은 현재 시도되고 있는 영화/애니STILE에서 게임STILE, 그리고 유비쿼터스공학을 접목하며 연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 STILE 형성평가 연구(순천대 허의옥 교수) = 대안적인 e러닝 콘텐츠 설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스토리텔링 기법의 적용 가능성을 탐색한 교육과정을 올해 두 차례 개설하였다. 그 결과 영화, 다큐, 게임 등 다양한 내용에 대한 흥미와 인식전환이 있었으나 실제적인 적용전략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참여한 학습자들은 기대감, 혼돈과 분열, 자기성찰, 희망과 자신감을 갖는 변화과정을 거쳤다.

STILE 방식은 학습동기유발과 몰입 가능성이 있음을 발견했으며 대안적인 콘텐츠 설계전략의 가치를 발견했다. 가치관과 태도변용의 학습영역에 적용이 가능하고, 학습과정에 동기유발과 어린학습자에게 효과적이다. 스토리개발에 있어 실제사례와 꾸며진 이야기를 혼합할 필요가 있으며 극적인 자극이 제공되어야 한다. 하지만 교수설계자의 역량, 개발비용과 시간, 고객의 요구, 평가 방법등 한계점도 발견되었으며 이후 교육프로그램의 운영방법을 개선하고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교육내용을 발전시켜 갈 것이다.

▲ e러닝 드라마 제작기법을 도입한 개발사례(‘와우! 6시그마!’ - 강호 커뮤니스 임해옥 대표) = 드라마 형식을 도입하여 개발한 ‘와우! 6시그마!’과정은 6시그마의 도입과 적용을 어렵게 느끼는 임직원들의 마인드 제고를 위해 주인공이 염라국의 혁신을 꾀하는 가상의 명랑 코믹극을 도입하여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 내러티브 기법 도입사례(‘e러닝 튜터’ - 이코래스 박용탁 팀장) = e러닝 튜터가 되기 위해 지도를 건네받은 김대리가 초등, 중등, 기업, 평생교육 등 서로 다른 성격의 스승을 찾아 나서며 노하우를 전수받고 직장에 돌아와 사이버커뮤니케이션, LMS활용, 저작도구를 이용한 콘텐츠 개발 등을 배우며 전체학습을 마친다. 가상의 스토리에 실제 e러닝 튜터의 인터뷰 동영상을 삽입해 현실성을 높인 것이 특징.

▲ 게임기반 e러닝 콘텐츠 개발사례(‘Animabook’ - 숭실대 성정환 교수) = Animabook은 주인공 니키와 요술쟁이 코비가 모험을 떠나면서 만들어가는 독특한 내용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학습이 진행된다. 학습자의 몰입과 정서적 결합을 이루기 위해 음악, 율동 등을 입체적인 3D표현과 캐릭터 디자인 등으로 구성, 애니메이션·TV·게임 등 관련 산업에 다양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했다.

2005년 12월 21일자 e-Learning Plus 소인환 기자 sih@contents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