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작용이 활발할수록 학습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과연 상호작용의 영향은 어느 정도이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e러닝의 학습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상호작용이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는 사실. 하지만 상호작용은 그 의미의 모호함과 함께 오랜 기간동안 많은 연구자들의 주제이자 실천가의 숙제거리다.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는 한국교육공학회지에도 매권 빠짐없이 등장할 정도로 중요한, 핵심 연구주제다.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는 초기 상호작용 요인, 설계전략 등 원리와 이론중심의 연구에서 최근에는 튜터와 교수자의 상호작용 방법이나, 오프라인과 온라인 상호작용 비교, 학습자 특성·교과 특성과 상호작용의 관계 등 현장의 실천을 반영해 세분화 구체화 되고 있다.

이번엔 현장에서 직접 사이버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사이버대학 교수들이 직접 논의의 장에 나섰다. 지난 17일 소공동 조선호텔에서는 한국디지털대학교가 개최한 ‘2005 사이버대학 교육포럼’에 200여명의 참석자가 모여 “상호작용”을 주제로 다양한 토론을 벌였다.

김원경 교수(한국디지털대학교 청소년학과)는 ‘학점을 많이 신청할수록, 자유게시판을 자주 사용할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여자일수록, 토론실 게시판을 자주 사용할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입학년도가 빠를수록 재학생의 학점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질문답변 게시판을 자주 사용하는 학습자일수록 학업성취도(학점)가 높은 것으로 밝혀져, 질문답변 게시판은 학업성취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교수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게시판 활용은 학업성취도에 11.5% 정도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사이버 강의실은 너무 조용하고 고요하다

이해경 교수(한국싸이버대학교 교육학부)는 수업 현장에서 사이버 강의실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학습자간의 의미 있는 학습을 지원할 수 있는 상호작용성의 부재’를 꼽았다. 이교수는 “실제 사이버 강의실은 너무 조용하고 고요하다”며, 이러한 원인으로 사이버 강의실에서의 학습활동이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지 못하다는 점과 사이버대학이 쌍방향적인 WBI(Web Based Instruction)방식을 취하고 있기는 하나, 실제로 학생들이 선호하는 것은 일방향적인 수업인 동영상 강의를 선호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 교수는 실제 수업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습자간의 활발한 상호작용을 유도할 수 있는 수업운영사례를 예시로 들며 “상호작용의 활성화는 학생들로 하여금 학습동기의 유발뿐만 아니라 강의에 대한 만족도, 교우들 간의 친밀감 증대, 학교에 대한 몰입과 정체감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더불어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 활성화 교수전략은 학교차원에서 볼 때 사이버대학 학생의 중도탈락률을 낮추는 주요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권호천 교수(한국디지털대학교 언론영상학과)는 온라인대학의 규모가 다른 두 학과의 한 학기 동안 게시판을 분석한 결과 참여율은 구성원이 작은 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 행위에 대한 능동적인 참여가 더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게시판을 통한 참여자들의 상호존중 정도를 분석한 결과 학과 규모와 상관없이 참여자간 상호존중 정도가 상당히 높고 토론자들 간의 반말이나 폭력적 언어의 사용 비율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포럼에서는 상호작용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제언이 제시되었는데, 김원경 교수는 “수업과 관련된 상호작용이 게시판에 치중하고 있어 이메일이나 메신저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이혜경 교수는 “학습자-학습자가 상호작용이 동기유발 뿐만 아니라 친밀감, 몰입도를 높이고 특히, 탈락률을 낮추는 방안으로 학교차원에서 고려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05년 11월 23일자 e-Learning Plus 소인환 기자 sih@contents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