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의 이견차이로 실행 시기가 연기돼왔던 IPTV사업이 드디어 시범사업에 들어가면서 t러닝 서비스도 본격 가시권에 들어왔다. TV용 교육 콘텐츠를 준비하며 관련 정책이 결정되길 지루하게 기다려온 사업자들로서는 드디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된 셈이다. 이보다 앞서 시작돼 활발히 서비스를 확산시키고 있는 하나TV, 메가패스TV 등의 TV포탈 사업은 교육용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t러닝의 상용화 단계에 들어갔다.

IPTV 시범사업 시작

t러닝은 ‘교육방송’으로 표현되는 아날로그 방송의 차세대 TV에서 실행되는 교육 서비스를 지칭하는 용어로 디지털화와 쌍방향성을 주요 특징으로 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쌍방향 TV서비스인 IPTV가 관련 정책기관인 정통부와 방송위원회의 이견차이로 실제 사업진행에 난항을 보이면서 구체적인 서비스를 보기위해선 무작정 기다려야만 했다. 하지만 이제 IPTV시범사업이 시작되면서 t러닝 서비스도 볼 수 있게 됐다.

IPTV란 인터넷 프로토콜 텔레비전(Internet Protocol Television)의 약자로,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여 텔레비전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기존의 인터넷TV와 다른 점이라면 컴퓨터 모니터 대신 텔레비전을 이용하고, 마우스 대신 리모콘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TV리모콘을 이용하여 인터넷 검색은 물론 영화 감상, 홈쇼핑, 홈뱅킹, 온라인 게임, e러닝 등 인터넷이 제공하는 모든 콘텐츠 및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IPTV는 주로 동영상 중심의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지만 지금의 공중파나 케이블방송과는 달리 쌍방향성이 추가돼 시청자가 자신이 편리한 시간에 자신이 보고 싶은 프로그램만 볼 수 있다.

이번에 IPTV 시범사업자에는 KT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각각 중심이 된 C-Cube 컨소시엄과 다음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돼 11월부터 2개월간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 C-큐브는 시범 사업을 통해 지상파 5개 등 26개의 단방향 채널 서비스와 27개 양방향 데이터 채널 서비스, 700편 이상의 VOD를 제공할 계획이다. VOD는 이미 확보한 컨소시엄 참여 사업자의 콘텐츠를 활용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자회사인 컨텐츠플러그가 주관한 다음 컨소시엄은 실시간 방송 및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 중심의 독자적인 서비스를 소개할 계획이다. 영화, 음악, 게임, 뉴스, 등 8개 메뉴를 선보이며 특히, 연합뉴스와 KBS, 한솔교육 등 참여사들의 콘텐츠와 함께 뉴스, 검색, 카페, 블로그, 쇼핑 등 다음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플랫폼을 TV와 연동시켜 IPTV의 강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다음 컨소시엄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네티즌이 올린 기발하고 다양한 UCC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제공하는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하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동영상 UCC프로젝트 등을 IPTV 콘텐츠와 상호 연동시킬 계획이다.

TV포털에서 먼저?

한편 IPTV사업이 표류하는 동안 진행된 TV포털은 t러닝 상용화에 들어갔다. TV포탈은 텔레비전과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것은 IPTV와 같지만 실시간 방송이 아닌 VOD서비스 중심이다.

지난 7월 말 하나로텔레콤이 선을 보인, 하나TV가 두 달여 만에 가입자 6만여 명을 기록했고 2년 전 ‘홈엔’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KT도 이름을 ‘메가패스TV’로 바꾸며 추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TV는 최근 아윌패스와 제휴하며 TV과외 서비스를 선보이며 t러닝의 신호탄을 울렸다. 하나TV를 통해 초·중·고등학교의 유명학원 강의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KT도 TV포털 ‘홈엔’ 서비스를 ‘메가패스TV’로 바꾸면서 기존 오락 중심에서 벗어나 수험생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보강했다. 특히 논술강의를 보강해 유명 논술학원과 제휴하고 소설가와 영화감독, 시사평론가 등 유명인사들의 영상강의를 제공한다. 특히 ktcampus와 연계해 다량의 콘텐츠를 서비스 한다.

t러닝을 준비하는 교육 업체 관계자는 “TV는 거실에서 가족이나 다른 사람과 함께 시청하는 경우가 많아, PC에 비해 유아용 콘텐츠나 교양콘텐츠의 선호가 높다”며 “t러닝은 지식과 교양 중심의 에듀테인먼트 콘텐츠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2006년 10월 18일자 e러닝플러스+ 소인환 기자 sih@contents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