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사이버대 종합평가가 예고되어 있는 가운데 각 사이버대학들은 본격적으로 평가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에 여념이 없다. 처음으로 실행되는 공식적인 평가에 따라 그동안 실추된 이미지를 개선할 기회인데다 이어질 신입생 모집에도 핵심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이버(원격)대학은 그동안 평생교육을 활성화시킨다는 취지하에 개교 6년이 지나도록 공식적인 평가를 대대적으로 실행하지 않았었다. 제도의 초기정착을 위해 실태조사나 인가기준 확인, 운영지침제공 등 운영지원을 주목적으로 한 감사수준이었을 뿐, 질관리를 위한 엄격한 평가는 실행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실태조사 및 회계감사 결과 대부분의 사이버대학이 교무·학사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몇몇 원격대학은 회계부정 등이 확인되기도 했다. 더욱이 평가체제 부재로 인하여 사이버대학 진학자들이 개별 사이버대학의 교육수준 및 환경 등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광고 등에 의존하여 학교를 선택하는 문제점도 지적되었다.
이처럼 보호 장치 부재로 인하여 재학생 및 교직원들이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는 등 법·제도상 미비점이 확인되어 교육의 공공성 및 책무성 확보 측면에서 제도 개선 필요성이 대두 되었고, 교육부에서는 지난 7월 원격대학의 근거법률을 평생교육법에서 고등교육법으로 이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원격대학 제도개선 추진 계획’을 마련하여 추진하게 된 것이다.
사이버대 평가 준비로 정신없어
교육부의 계획에 따르면 10월까지 사이버대학 평가지표와 평가도구를 개발하여 올해 안에 평가를 실행, 평가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교육부는 평가지표를 마련 중으로 각 대학과의 협조로 평가안의 현실성 적합여부를 체크 중이다. 평가지표가 마련된 이후에도 원격대학평가위원회 설치 등 지속적인 평가관리 체제를 보완할 계획이다.
다가오는 평가를 체감한 사이버대학들은 준비작업에 더욱 분주해졌다. 그동안 미비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평가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평가 준비팀을 구성하고 인원을 보강하는 등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몇몇 대학에서는 ‘소비자만족도 평가’와 같은 인증/평가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 예행연습을 겸하는 모습도 보인다.
또 평가결과가 발표되어 보도될 경우 자연스레 순위가 매겨질 것으로 예상돼 각 대학 간에도 눈치 보기와 경쟁도 치열하다. 처음 실행되는 평가에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한 대학관계자는 “아직 사이버대학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해 개발 된 평가지표가 없고 참고할 자료들은 용어통일 조차 되어 있지 않아 혼란스럽다”며 “구체적 일정도 통보받지 못한 상황에서 막연히 평가준비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대학들이 공동으로 내년으로 평가 작업을 미루자고 교육부에 건의하였으나 ‘내년도 신입생 모집 전에 평가를 끝낼 계획’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첫 평가결과의 발표로 인해 순위가 매겨지고 이로 인한 서열화가 고착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져 사이버대학의 이미지 제고 등 긍정적인 결실로 돌아오기만을 바라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9월 13일자 e러닝플러스+ 소인환 기자 sih@contentsmedi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