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차 한미FTA 기간 중 미국측 협상 대표인 웬디 커틀러의 온라인교육시장에 대한 발언 이후,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이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해외교육과정의 국내도입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2002년 이후 초기 온라인 교육시장의 양적 확대가 최고조에 달할 무렵 마지막 영역처럼 확보 경쟁이 있었던 외국교육과정의 도입은 3~4년이 지난 지금 톡톡히 쓴맛을 보고 있다. 해외유학을 직접가지 않고도 외국학위를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실제로는 실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그동안 운영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
2002년 11월 온라인 학사·석사학위 과정의 국내 수강생을 모집했던 베이징대는 국내학생의 수준에 맞지 않는 콘텐츠와 국내 여건과 맞지 않는 학사관리 등을 고집하다 자리잡지 못하고 결국 2년 만에 사이트를 폐쇄했다. 미국 노바대학도 국내 사이버대학과 제휴하며 국내에 진출해 해외 연계 교육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제대로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한 채 유명무실해져있다.
해외 교육 프로그램 사업을 계속하고 있는 곳은 최고경영자과정이나 유학알선 등 교육보다는 인적네트워킹 쪽으로 중심을 이동시키고 있다. 2002년 3월 문을 연 북경연합대 e캠퍼스(www.chinauniv.com)는 온라인학위과정의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지만 정규 온라인 과정보다는 어학과정이나 편입코스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이 학교는 1+3, 2+2, 3+1 등 다양한 온오프 교차수강 방법을 제시하면서 온라인 학습이 유학시 현지에서 어학코스를 밟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대안으로 강조하고 있다.
중국 최고 명문대학으로 손꼽히는 칭화대도 2003년 사업을 시작해 최고경영자과정 5기, 어학 과정, Pre-MBA 등 비학위 과정만을 진행하고 있을 뿐 학위과정은 아직 도입하지 않고 있다.
해외 원격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종합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눈길을 끌었던 디러닝은 유학알선사업이 중심축이 되어 있다. 디러닝관계자는 “가끔 원격교육과정에 대해 상담하시는 분이 있지만 주로 주의사항을 알려줄 뿐 적극적으로 권하지는 않고 있다”며 “원격교육과정 보다는 유학상담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여전히 현지유학에 대한 선호와 온라인 교육에 대한 낮은 신뢰가 주요원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국내 학습자의 성향에 맞지 않은 해외 교육 프로그램이 그대로 제공되는 것과 국내 교육과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수업료가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됐다.
